오은영의 화해 (부모 상처, 마음 치유, 자기 용서)

오은영의 화해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는 성인이 된 후에도 삶의 고통으로 남아 우리를 힘겹게 만듭니다. 오은영 박사의 <오은영의 화해>는 이러한 내면의 고통과 직면하고, 자신과 화해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분석한 최선의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부모 상처가 남긴 평생의 흔적

오은영 박사는 책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생긴 상처가 어떻게 평생을 따라다니는지를 설명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미움, 고통, 원망, 죄책감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현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삶의 버거움과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모호함과 두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독 살아가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에게 받았던 잘못된 시선이나 주체 의식을 내면화하여, 평생 그 렌즈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한없이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면서 자신과는 영원히 화해하지 못한 채 아까운 생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읽은 한 독자의 경험은 이러한 상처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남양주에서 살다가 혈혈단신 고향으로 귀향한 한 남성은 평생을 건설회사에서 일하며 승진을 위해 십 년, 이십 년 동안 영어 공부에 매달렸지만, 정년퇴직을 앞두고 돌아보니 그 모든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시골 생활을 꺼리는 부인과 시큰둥한 자녀들을 남겨둔 채 홀로 내려온 그의 선택 뒤에는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 복잡한 심경이 숨어 있었습니다.

부모 상처의 유형 나타나는 증상 영향
정서적 방임 자기 가치감 결여 관계 형성의 어려움
과도한 통제 자율성 부족 의사결정 능력 저하
일관성 없는 양육 불안정 애착 정서 조절의 어려움

마음 치유를 위한 자기 인식의 시작

오은영 박사는 치유의 첫걸음으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을 강조합니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인정하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가 바로 나라는 것을 받아들여 진정한 나를 알아차려야 이후 다가올 수많은 나날을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가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직시하는 과정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너무 힘든 것 잘 알아요. 충분히 지쳐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 아주 조금만 힘을 내어 보세요. 지금은 상처 받았던 그 때가 아닙니다. 지금의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상처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던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은 그때와 달라요"라고 말하며, 과거와 현재의 나를 구분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독자는 큰 슬픔이 동반되는 자책이나 회한은 어떤 위로의 말로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현실도 직시합니다. 가슴에 생긴 커다란 구멍이 가벼운 위로 몇 마디로 채워질 리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존재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슬픔이 되살아나는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계속될 수 있습니다.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처럼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을 낳고, 회한은 또 다른 회한으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식의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도 몰랐던 아픔의 근원을 파고들다 보면 부모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상처들과 만나게 되고, 그것을 직면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치유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더 이상 그 상처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자기 용서를 통한 진정한 화해

오은영 박사는 자기 용서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내일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이 끝나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내' 마음의 불씨를 끄는 것이 용서입니다. 오늘 생겨난 불씨를 오늘 그냥 꺼버리세요. 그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불씨는 어느 틈에 불길이 되어 당신 마음의 집을 다 태워버릴지도 모릅니다"라는 구절은 책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기 용서란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단순하지 않아서, 우리는 때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겉으로는 사랑한다면서 상대방을 원망하고, 진심이 아닌 이런저런 말들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오래도록 자신을 괴롭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불완전함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의사는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한 면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는 까닭에 이따금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돌보지 않은 채 냉정하게 뒤돌아선 존재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설령 부모이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거나, 존경하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부모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그 남성이 <오은영의 화해>를 읽고 있었던 이유도 아마 이러한 자기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생을 의미 없는 승진 경쟁에 매달렸던 자신을, 가족과의 관계에서 소통하지 못했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였을 것입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 속에서 그가 보였던 복잡한 심경은 바로 이러한 내면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오은영의 화해>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받았고, 그 상처는 쉽게 낫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쉬운 길이 아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비 내리는 겨울날,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한 귀농인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할지라도,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은 그 여정에 작은 빛이 되어줄 것입니다. 상처와 함께 살아가되, 그 상처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진정한 화해의 의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나요?

A. 먼저 어린 시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표현하지 못했던 두려움,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지금의 성인이 된 자신이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기를 쓰거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자기 용서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약점으로 여기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로부터 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란 경우, 실수나 부족함을 용납하지 못하는 내면화된 기준이 자기 용서를 방해합니다.


Q.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면 화해는 불가능한 건가요?

A. 완전한 치유와 화해는 다른 개념입니다.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 이상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이 화해입니다. 상처와 함께 살아가되 그것이 현재의 삶을 좌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화해의 의미입니다.


Q. 오은영의 화해는 어떤 독자에게 추천하나요?

A.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현재도 고통받고 있는 분, 자신도 모르는 이유로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분,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가족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자기 이해와 성장을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처] 오은영의 화해/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7543979